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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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0cm가 넘는 긴 투표용지와 재외동포 [허준혁한방]
길이 50cm가 넘는 긴 투표용지와 재외동포 [허준혁한방]“The ballot is stronger than the bullet"- 투표(ballot)는 총알(bullet)보다 강하다.(링컨)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명인 링컨의 이 말은, 미국 정치의 민주주의 정신을 규정한 게티즈버그 연설과 함께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유명하다.Ballot(투표)의 어원Ballot(투표)의 어원은 이탈리아어 Ballotta(작은 공)이다. Ballotta는 balla(공)에 ‘작다’는 뜻의 ‘otta’가 붙은 것이다. 고대 아테네에서 Ballotta라 부르는 흰 공과 검은 공을 투표함에 넣어 찬반을 가렸던 데서 유래한다.Bullet(소총탄, 작은 공)는 프랑스어 boule(공)에 ‘작다’는 뜻의 ‘ette’가 붙은 boulette(작은 공)에서 비롯되었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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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대신 닭'에 '그 정도면 약과'? [허준혁한방]
'꿩 대신 닭'에 '그 정도면 약과'? [허준혁한방]우리 선조들은 씨앗을 심어도 셋을 심었다. 하나는 하늘(새), 하나는 땅(벌레), 하나는 내가 나눠먹겠다는 뜻에서였다. 감을 따더라도 '까치밥'은 남겨두는게 우리 민족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의 펄 벅여사가 1960년 11월 한국방문 당시 따지않은 감이 달려있는 감나무를 보고 “따기 힘들어 그냥 두는거냐”고 물었다가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둔 까치밥”이라는 설명을 듣고는 크게 감동을 받아 책에 후술하기까지 했다. 새해를 시작하는 설날 차롓상에는 반드시 감이 놓여져 있다. 남녀의 유골을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로 뼈색깔이 짙으면 여성이라고 한다. 여성은 아기를 낳으면서 철분이 많이 빠져나가 뼈가 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감나무 역시 감을 한번도 맺지 않은 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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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임시정부수립 105주년과 재외동포 [허준혁한방]
상해임시정부수립 105주년과 재외동포 [허준혁한방]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고종의 갑작스런 의문사와 그에 따른 장례식을 계기로 시작된 1919년 3.1운동에는 약 202만 명이 참여하였다. 당시 조선 전체 인구 2천만 명의 10%에 달하는 규모였다. 3·1운동으로 시작된 독립을 향한 열망은 같은 해 4월 11일 상해 임시정부수립으로 이어졌다.나라이름은 대한민국·조선공화국·고려공화국 등이 제안되었다. 신석우 선생이 황제의 나라를 뜻하는 '제국'을 공화국을 뜻하는 '민국'으로 바꾸어 '대한민국'으로 할 것을 제안하자 여운형 선생이 '대한'이라는 이름으로 나라가 망했는데 다시 쓸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였다. 이에 신석우 선생이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해보자"라 하였고, 다수가 공감함에 따라 '대한민국'으로 결정되었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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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영웅들의 명마와 '슈퍼선거의 해' [허준혁한방]
역사속 영웅들의 명마와 '슈퍼선거의 해' [허준혁한방]역사속의 영웅들은 명마를 타고 전장을 누볐다. 나폴레옹이 백마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유명한 모습은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이다. 백마의 이름은 '마렝고(Marengo)'로, 나폴레옹의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승리로 꼽히는 마렝고 전투에서 따왔다. 폴 들라로슈의 노새를 타고 알프스를 넘고 있는 모습이 사실 그대로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알렉산더의 명마 '부케팔로스(Brcephalos)'는 이마의 점이 황소의 뿔같다 하여 황소의 머리라는 뜻으로 이름지어졌다. 히다스페스강 전투에서 부케팔로스가 죽자 알렉산더는 부케발리아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추모할 정도로 사랑했다.인류최강의 기마부대로 평가받는 칭기즈칸의 몽골군의 말들도 빼놓을 순 없다. 하루에 천리를 달렸다는 관우의 '적토마(赤兎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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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국회의원과 '어벤져스' 국회 [허준혁한방]
재외동포 국회의원과 '어벤져스' 국회 [허준혁한방]각나라의 국회 표기와 국회의 어원의회(국회)의 영문표기 Parliament(팰러먼트)의 어원은 "말하다", "이야기하다"는 뜻의 프랑스어 parler(빠흘레)이다. parler에 ment가 결합한 프랑스어 Parlement(빠흘러멍)은 '모여서 말하는 장소'인 의회(상-하원 통칭)를 의미하며, 영문 표기가 Parliament이다. 영연방 계열 의회 대부분이 사용한다.미국 등 아메리카대륙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회 표기를 Congress(콘그레스)로 한다. 함께(con) 모여서 적법한 단계(gress)를 거쳐 처리하는 곳이란 의미이다.일본, 덴마크, 스웨덴등에서는 의회를 Diet(다이어트)라고 한다. 식단조절을 뜻하는 다이어트와 같은 말로 그리스어 diaita에서 나왔으며, 그날 정해진 먹을 것, 정해진 일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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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리더십 : 인간(human)과 겸손 (humility)의 어원은 흙(humus) [허준혁한방]
흙의 리더십 : 인간(human)과 겸손(humility)의 어원은 흙(humus) [허준혁한방]맹사성의 '겸손 리더십'황희 정승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재상이자 청백리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맹사성이 19세에 장원급제하여 파주 군수로 부임하였다. 어느날 무명선사의 고승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는지를 묻자 “나쁜 일 말고 착한 일만 하라”고 고승은 말했다.맹사성이 허탈한 표정을 짓자 "어린아이도 알지만 실천으로 옮기는건 노인도 어렵다"'며 고승이 차를 따르는데 차가 넘쳐 방바닥을 적셨다. 이에 맹사성이 차가 넘친다고 하자 고승이 말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격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부끄럽고 당황한 맹사성이 황급히 일어서려다 문틀에 부딪히자 고승은 다시 말했다. &l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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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의 성장과정에서 배우는 교훈 [허준혁한방]
용(龍)의 성장과정이 가르쳐주는 교훈 [허준혁한방]"해동 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훈민정음 최초의 책 의 제1장 첫구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해동은 '발해의 동쪽나라' 즉 삼국시대, 고려부터 자주 쓰이던 우리나라의 별칭이며, 육룡은 세종대왕 직계선조인 여섯임금(태종-태조-환조-도조-익조-목조를 말한다. 나르샤는 "날아오르셔서" 라는 뜻이다. 이어 그 유명한 2장이 이어진다.“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릴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 /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칠새 내가 되어 바다로 가느니”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1443년)한 뒤, 훈민정음을 시험하기 위해 펴낸 훈민정음 최초의 책(1445년)이자 반포(1446년)이전의 유일한 한글 작품이다.왕의 권위와 위엄 상징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은 왕과 왕실을 상징한다. 왕의 얼굴은 용안,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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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正月)'이라 부르는 이유와 일본식 '근하신년' [허준혁한방]
'정월(正月)'이라 부르는 이유와 일본식 '근하신년' [허준혁한방]연말연시면 새해인사로 '근하신년(謹賀新年)'과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많이 사용한다. 송구영신은 공양왕때도 나올만큼 오래된 말로, 에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근하신년은 "삼가 새해를 축하한다는 뜻으로, 새해의 복을 비는 인사말"이라고 되어있다. "근하"와 "신년" 이라는 말은 각각 조선왕조 때도 썼지만 "근하신년"이란 말은 일제 강점기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근하신년"은 일본에서 들어온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국어사전 에는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연하장 등에 쓰는 인사말" 이라고 되어 있다. 지금도 일본은 인구가 1억 2천5백만명인데 연하장은 10억장씩 찍어낼 정도로 연하장의 나라이다일제는 1896년부터 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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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K-김밥과 K-푸드 시대 [허준혁한방]
'카멜레온' K-김밥과 K-푸드 시대 [허준혁한방]'김' 명칭의 유래수라상에 처음 오른 김을 먹은 인조임금은 맛에 반해 음식의 이름을 물었다. 광양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진상한 것으로 이름이 없다고 하자, 김여익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라고 명했다.와 명나라 등의 문헌에 따르면, 김은 신라시대 부터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엔 양식이 아니라 채취하는 방식이었기에 귀한 음식이었다. 명칭도 이끼처럼 바위를 덮으며 자란다해서 '해의'(海衣)나 '해태(海苔)'라 불렸다.채취하던 김을 양식하면서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은 앞서 이야기했듯 김여익이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 병자호란때 의병을 이끌었던 김여익은 조정이 청나라에 항복하자 오랑캐 연호아래 고향에서 살 수 없다며 광양 태인도에 은둔하였다. 그러던 중 해변에 밀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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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베토벤, 톨스토이, 그리고 아인슈타인 [허준혁한방]
나폴레옹과 베토벤, 톨스토이, 그리고 아인슈타인 [허준혁한방]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이 상반된 평가속에서 화제이다. 프랑스에서는 영국인 스콧 감독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왜곡했다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그동안 나폴레옹을 소재로 한 영화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평민에서 유럽의 절반을 지배한 황제가 된 영웅이자 조세핀과의 러브스토리는 영화 소재로는 최적이었던 것이다.베토벤과 '영웅교향곡'1802년, 악화되는 귓병으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던 32살의 베토벤은 두 동생에게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남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유서를 기점으로 창작의 열정을 되살려 수많은 걸작들을 쏟아낸다. 그 첫 작품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웅(Eroica)'이다.프랑스 대혁명에 심취해있던 베토벤은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영웅' 나폴레옹에게 교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