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한인 비즈니스 컨벤션과 컨벤션효과 [허준혁한방]
마이스(MICE)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을 받은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마이스(MICE) 산업은,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와 포상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 산업으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이중 컨벤션(convention)은 가장 잘 알려진 개념으로, 개최 지역 홍보와 이미지 개선, 회의관련 시설, 숙박, 교통, 관광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 증대의 고부가가치 경제적 효과 때문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치열한 유치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컨벤션(convention)은 ‘together’를 의미하는 라틴어 cum에서 유래한 con과, ‘to come’을 의미하는 라틴어 venire에서 유래한 vene이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함께 와서 모이고 참석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정치적 용어로 정부 각료회의 소집이라는 의미였으나 기업 회의나 심포지엄 등과 동시에 개최되는 전시회 등 상업적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유럽에서도 전시를 통한 비즈니스를 넘어 국제적 정치와 경제, 문화 교류 등 종합적 정보교류의 장으로 개념이 확대되었다.
일본에서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국제회의의 적극적 유치를 통한 국제사회에서의 일본 위상제고를 위해 1965년 국제관광진흥회가 컨벤션뷰로(Convention Bureau)를 개설하면서 컨벤션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올해 10월 11일부터 14일까지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가 ‘세계한인 비즈니스 컨벤션(World Korean Business Convention)’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 시대를 연다.
무역업과 상공업이 상대적으로 중심이었던 지난 2002년, 재외동포들의 사업 등을 감안해 중국의 ‘화상(華商)’에 대응한 개념으로 ‘한상(韓商)’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재외동포와 국내 기업의 사업 영역이 4차 산업, IT, 금융, 환경, 문화산업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국인들의 쉬운 이해를 돕고 좀 더 포괄적이며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명칭이 필요하다는 21차 한상대회 조직위원회(황병구 위원장)의 의견 등이 반영된 결과이다.
컨벤션의 슬로건도 2023년은 한미동맹 70주년과 미주한인 120주년, 재외동포청 출범 등 역사적 의미를 담아 ‘한상의 새로운 시작, 한미 비즈니스 동맹과 함께(Korea-USA Business Alliance, Stronger Together)’으로 정했다.
경선이나 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벤트 직후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을 '컨벤션 효과(Convention Effect)'라고 한다. 최근에는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통용되고 있는 바, 어떤 행사나 사건 등을 계기로 해당 분야에 관심이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컨벤션에는 벤처캐피털, 개인투자자 및 투자회사 등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우수 국내외 기업 발굴-육성과 투자 연계 체계구축을 위한 한미 VC 투자포럼이 첫선을 보이며, 한미 스타트업 경연대회를 통한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의 미국 진출과 전문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활성화의 기회도 제공한다.
100여 개의 한인 기업인 바이어의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과 지자체 투자유치 설명회, 미국 조달 진출 세미나 등 한국 기업의 수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컨벤션은 600여개의 전시 참가 기업과 3천 여명의 한인기업, 한미 양국 정부기관들으 참여로 역대 최대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민족 혈통을 가진 세계한인 경제단체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한 최고-최대의 ‘세계한인 비즈니스 컨벤션’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컨벤션 효과를 기원하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