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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과 인구절벽시대 [허준혁한방]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 풍요와 수확의 달인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뜻이 담겨 있다.


2005년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만든 법정기념일이다.


지하철에 임산부석이 있지만 임산부를 거의 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출산율과 출생율은 다르다. 참고로, 조출생률(Crude birth rate)은 1년 동안의 총 출생아 수를 해당 년도의 총 인구로 나눈 값에 1000을 곱한 값이다.


일반출산율(General fertility rate)은 1년 동안의 총 출생아 수를 15~49세 여성 인구의 수로 나눈 값에 1000을 곱한 값이며, 연령별출산율(Age-specific fertility rate)은 특정 연령인 여성이 출산한 출생아 수를 특정 연령 여성 인구 수로 나눈 값.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은 가임 여성(대략 15~49세)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15세부터 49세까지 연령별 출산율을 모두 더하여 계산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OECD 회원국 기준으로 2013년부터 9년 동안 최하위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초저출산율이 서울(0.63명), 부산(0.73명) 등은 전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힘들만큼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 전국적으로도 소멸 고위험지역이 228개 시· 군· 구에서 108개 (48%)에 육박해있다.


2020년부터,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은 인구절벽의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한국 인구가 3세대 안에 지금 인구의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5년째 출산율 0%대로 볼프강 러츠(Wolfgang Lutz)가 말한 '초저출산의 덫'에 이미 빠져있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그야말로 출산이 애국이기도 하다.


요즘은 만(滿)나이로 일원화하자는게 대세이지만, '어머니 자궁 속의 10개월을 1년으로 간주해 태어나는 날에 1세"가 되는 것으로 인정한 우리 선조들의 셈법이 훨씬 더 철학적이고 인간적이지 않을까?


임부와 산모를 함께 일컫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신 모든 임산부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드린다.


"임신한다는 것은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남편과 아기 모두에게." -티나 브라운(영국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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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10-10 12: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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