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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피스코 2022년 임인년의 사자성어 '호시우보(虎視牛步)' [허준혁한방]
  • 기사등록 2021-12-31 17:39:37


UN피스코 2022년 임인년의 사자성어 '호시우보(虎視牛步)' [허준혁한방]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라는 말보다 ‘범’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써왔다. 호랑이를 갈범 또는 칡범이라 불렀는데, 칡덩굴같은 줄무늬가 있어서 칡 갈(葛)자를 붙인 것이고, 칡범은 말뜻 그대로이다. 표범은 표범을 뜻하는 한자 표(豹)와 우리말 범을 붙여 부른 것이다.

호랑이가 한자어인 반면 범은 순우리말이다. '호랑이’는 범 호(虎)와 이리 랑(狼)에 '이'가 붙은 것으로, 점차 ‘이리’는 지워지고, ‘호랑이’만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생물학적으로 엄격히 구분하지 않아서 호랑이와 표범을 같은 종으로 보기도 했다. 머리는 호랑이인데 몸통은 표범인 민화를 종종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범의 땅’이었다. 백두산 호랑이라고 불리는 한국 범은 '조선 범', '아무르 호랑이', '동북아시아 호랑이' 등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1921년도에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이며, 북한 지역에서는 1993년도에 자강도 낭림산에서 호랑이 가족 3마리가 생포된 바가 있다고 한다.

호랑이가 멸종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로 1915년에서 1942년까지 총 97마리가 사살되었으며, 이후로도 무자비한 학살이 계속되어 씨를 말리고 말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호랑이는 공포와 숭배의 감정이 교차해있다. 민간 설화나 호랑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매우 많다. <호랑이와 곶감>이야기도 호랑이와의 친근성을 말하고 있다.

옛날엔 비디오를 틀면 꼭 호환, 마마가 등장했다.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호환은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를 뜻하며, 마마는 요즘 코로나와 같은 돌림병을 말한다.

놀이할 때 남한에서는 ‘술래’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범(호랑이)이라고 한다. 남한에서는 호랑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북한에서는 범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범에게 잡히면 죽기 때문에 죽자살자 도망친다. 놀이에서 술래(범)에게 잡히면 ‘죽었다’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호시우보(虎視牛步) 우보천리(牛步千里)라 했다.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예리한 눈초리로 사냥감을 주시하고, 소처럼 우직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면 비록 더디더라도 천리 길을 갈 수 있다' 뜻이다. 12간지(干支) 중 소 바로 다음이 호랑이라는 사실도 묘하다.


UN피스코 2022년 임인년의 사자성어로 호시우보(虎視牛步)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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