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선왕조 임금들의 익선관과 매미의 5덕 [허준혁한방]


어린시절 여름방학때면 어김없이 나오던 방학숙제 중의 하나가 곤충채집이었고,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매미였다.


곤충채집할때 쓰던 손잡이그물망도 매미채 혹은 잠자리채라고 부를 정도로 매미는 가장 가까운 곤충중의 하나였다.


조선의 임금들은 매미의 양 날개를 위로 향하게 한 익선관(翼蟬冠)을 쓰고 국정을 보았다. 조정의 백관들도 머리에 관모(冠帽)를 썼지만 매미 날개 형상을 양옆으로 늘어뜨렸다.


왕과 신하들이 관모의 상징으로 매미 날개를 택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매미에게는 5덕(德)이 있다 했다.


(1)선비가 쓰는 관(冠)을 닮았으니 文德을, (2) 이슬만 먹고 사니 淸德을, (3) 농부들이 가꾼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廉德을, (4) 매미는 집을 짓지 않으므로 儉德을, (5) 여름에 왔다가 가을이 오면 떠날 줄을 아니 信德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관료들에게 매미 모양의 관모를 쓰도록 한 것도 매미의 5덕을 잊지 말라는 뜻이었다. 한 마리의 곤충에서 이 같은 덕성을 발견하여 공직자들의 자세를 배워왔던 우리 선조들이다.


어린시절 가장 가까웠고 지금도 "맴맴맴맴 메~" 소리와 함께 여름을 같이 보내는 매미... 매미소리를 들으며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매미의 5덕'이다.

0
  • 기사등록 2021-08-16 11:51: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