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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록적인 폭우로 22명 사망, 4명 실종..유엔·EU 등 국제사회 북한 지원키로
  • 기사등록 2020-08-16 02:17:17

북한, 기록적인 폭우로 22명 사망, 4명 실종..유엔·EU 등 국제사회 북한 지원키로

문주영 기자입력 2020.08.14. 13:45

[경향신문]


북한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사태로 총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13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와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폭우와 홍수로 인해 2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 8256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2만2000ha(2억2000만㎡) 이상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IFRC는 홍수 피해가 컸던 황해북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총 2800가구에 가족용 텐트와 방범용 기구, 주방세트, 구호품 등을 지원했다. 또 조선적십자사 지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예방활동을 벌이는 한편 수해 주민들에게 위생키트와 정수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주민들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길을 건너가고 있다. 평양lAFP연합뉴스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5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주민들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길을 건너가고 있다. 평양lAFP연합뉴스


국제기구들은 북한 수재민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연달아 밝히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은 “모든 유엔기구들이 제공할 수 있는 기증품과 물품의 목록이 이미 준비됐다”며 “지원에 대한 북한 정부의 최종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VOA에 13일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이례적으로 많은 양의 비로 홍수가 났다”며 “유엔 팀은 지원을 위해 북한 당국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북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2018년에도 북한의 수재민 구호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가뭄과 식량 불안정을 겪는 주민을 지원한 바 있다.

북한 기상당국은 지난 열흘 동안 평양 지역에 290㎜ 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845㎜의 비가 쏟아지는 등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은 이번 폭우로 약 540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예측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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